엄마의 김밥 엄마의 김밥 국민학교 4학년 봄 소풍날이었나 보다. 개구리 소리 와글거리는 물 잡힌 논에는 푸른 하늘과 흰 구름, 파스텔 톤으로 물든 산 그림자가 그대로 비쳤다. 울긋불긋 피고 지는 꽃들과 날로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풀과 나무들이 발산하는 봄 비린내가 아찔한 현기증을 일으켰다. .. 고향, 추억 2013.04.03
고향풍경 어린이날을 맞아 고향집을 다녀왔습니다. 어버이날을 미리 치르려는 속셈이지요 ㅎㅎ 외갓집 대문 앞에 피어난 모란이 푸근합니다. 집앞에 있는 못둑을 거닐었습니다. 못 건너편 정면으로 보이는 집이 고향집입니다. 외삼촌 제사 때문에 고향에 온 사촌과 저 못에서 잠시 낚시를 했습니다. 낚시를 집.. 고향, 추억 2011.05.06
추억산행[월평-보덕골-돌기재-묵정산-백양골-월평 산행기] 나의 고향은 치술령(雉述嶺) 서북 자락이다. 치술령에는 신라 충신 박제상의 부인이 남편인 박제상을 기다리다 돌로 변했다는 망부석(望夫石)의 전설이 얽혀 있다. 치술령은 분명히 산임에도 산(山)이라 하지 않고 특이하게 령(嶺)이라고 이름 한 것은 옛날부터 이곳이 울산 두동 쪽인 월평, 당산, 당지.. 고향, 추억 2007.06.18
아카시아 향기에 취해 내게 오월은 언제나 아카시아 향과 함께 찾아왔다. 내 나이 스물하고도 셋일 때 길게 자란 머리를 자르고 논산 훈련소로 입대하였을 때도 그랬고, 그보다 앞서 내가 까까머리 고등학생 시절 밤늦은 하굣길 산모롱이에서도 그랬고, 내가 서른 한 해를 늙어 집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도 그랬다. 그것은 때.. 고향, 추억 2007.05.13
못[망향부(望鄕賦)] 어머니의 호출이다. 어머니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쌀 가져가라”, “고추장 가져가라”는 등 주로 무엇을 가져가라는 명목으로 부른다. 물론 그 부름 속에는 아들이 보고 싶은 속내가 들어있을 터이다. 이번에는 미꾸라지를 잡아 솟궈 놓았으니 가져가란다. 이번에는 딸아이와 동행을 했다. 울산에.. 고향, 추억 2005.10.25
추억여행- 젊음, 절망, 그리고..., [밀양~창녕~합천~감포 여행기] 2005년 1월 1일. 아직 2005라는 숫자가 입에 익지 않은 새해 첫날, 집사람이 “벌써 늦었다”며 달콤한 잠에 빠져 있는 나를 흔들어 깨운다. 지난 한주 술과 과로로 축적된 피로에 절어 비몽사몽하고 있는 의식의 틈새로, 어제 아침 출근길에 집사람이 “신정연휴에는 친구네랑 1박 2일 일정으로 합천에 빙.. 고향, 추억 2005.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