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 동양

풍락정기(豐樂亭記)

월지 2010. 7. 22. 17:22

 

 

 

 

豐樂亭記

풍락정기

 

歐陽修

구양수

 

修旣治滁之明年夏 나 구양수가 저주(滁州)를 다스린 지 이듬해 여름이 되어서야

수기치저지명년하

 

始飮滁水而甘 처음으로 저주의 샘물을 마셔보니 그 맛이 달았다.

시음저수이감

 

問諸滁人 저주 사람들에게 물으니

문저저인

 

得於州南百步之近 저주성의 남쪽 백 보쯤 되는 곳에서 얻었다고 한다.

득어주남백보지근

 

其上豐山聳然而特立 위로는 풍산이 높이 솟아 홀로 우뚝 서 있고

기상풍산용연이특립

 

下則幽谷窈然而深藏 아래로는 그윽한 골짜기가 조용히 깊이 숨어 있으며

하칙유곡요연이심장

 

中有淸泉滃然而仰出 그 가운데에는 맑은 샘이 있는데 위로 솟아오른다.

중유청천옹연이앙출

 

俯仰左右顧而樂之 위아래 좌우의 경치를 돌아보면 마음이 즐거워진다.

부앙좌우고이락지

 

於是疏泉鑿石 이에 물길을 트고 돌을 깨고

어시소천착석

 

闢地以爲亭 땅을 파헤치고 정자를 지어

벽지이위정

 

而與滁人往遊其閒 저주 사람들과 더불어 와서 한가롭게 논다.

이여저인왕유기한

 

滁於五代干戈之際 방패와 창이 부딪치는 오대(五代) 때의 저주는

저어오대간과지제

 

用武之地也 용무(用武)의 전쟁터였다.

용무지지야

 

昔太祖皇帝 지난달 태조 황제는

석태조황제

 

嘗以周師 후주의 군대를 이끌고

상이주사

 

破李景兵十五萬於淸流山下 이경(李景)의 군사 15만을 청류산 아래에서 깨뜨리고

파이경병십오만어청류산하

 

生擒其將皇甫暉姚鳳 그의 장수 황보휘와 요봉을

생금기장황보휘요봉

 

於滁東門之外 저주성 동문 밖에서 생포하여

어저동문지외

 

遂以平滁 마침내 저주를 평정하였다

수이평저

 

修嘗考其山川 나 구양수는 일찍이 저주의 산천을 살펴보고

수상고기산천

 

按其圖記 그 관련 지도와 기록을 찾아보고

안기도기

 

升高以望淸流之關 높은 곳에 올라 청류관을 바라보며

승고이망청유지관

 

欲求暉鳳就擒之所  황보휘와 요봉이 잡힌 곳을 찾아보려 하였으나

욕구휘봉취금지소

 

而故老皆無在者 연고를 아는 노인들이 모두 생존해 있지 않았다.

이고노개무재자

 

蓋天下之平久矣 대개 천하가 태평한지 이미 오래되었던 것이다.

개천하지평구의

 

唐失其政海內分裂 당나라가 정권을 잃고부터 천하가 분열되어

자당실기정해내분렬

 

豪傑並起而爭 호걸들이 나란히 일어나 천하를 다투니

호걸병기이쟁

 

所在爲敵國者何可勝數 서로 적국으로 되어 있게 된 것을 어찌 다 헤아리리.

소재위적국자하가승수

 

乃宋受天命 이에 송(宋)나라가 천명을 받아

내송수천명

 

聖人出而四海一 성인[태조 조광윤]이 나셔서 사해를 하나로 만드셨다.

성인출이사해일

 

嚮之憑恃險阻 지난날 험준함을 믿고 할거하던 인물들이

향지빙시험조

 

剗削消磨 베이고 깎이고 사라지고 갈려졌다.

잔삭소마

 

百年之間 100여 년 사이에

백년지간

 

漠然徒見山高而水淸 사람들은 무심히 다만 산 높고 물 맑은 것만을 보니

막연도견산고이수청

 

欲問其事 그 때의 일을 묻고자 하여도

욕문기사

 

而遺老盡矣 그때의 일을 겪었던 노인들은 이미 다 세상을 떠나 버렸다.

이유노진의

 

今滁介於江淮之間 지금 저주는 장강과 회하 사이에 있어

금저개어강회지간

 

舟車商賈四方賓客之所不至 배나 수레를 탄 상인이나 사방의 빈객들이 오지 않으니

주차상가사방빈객지소불지

 

民生不見外事 백성들은 평생 바깥 사정을 보지 못하고

민생불견외사

 

而安於畎畝衣食以樂生送死 농사와 의식에 안주하며 즐겁게 살다 죽으니

이안어견무의식이락생송사

 

而孰知上之功德 누구라서 임금의 공덕을 알까.

이숙지상지공덕

 

休養生息 쉬게 하고 기르게 하고 낳게 하여서

휴양생식

 

涵煦百年之深也 100년의 긴 세월을 윤택하게 하는 그 공덕을.

함후백년지심야

 

修之來此 나 구양수가 이곳에 왔을 때

수지래차

 

樂其地僻而事簡 이 땅이 벽지이고 처리할 공무가 간략함을 즐거워하고

락기지벽이사간

 

又愛其俗之安閒 또 그 풍속이 편안하고 널널함을 사랑하였다

우애기속지안한

 

旣得斯泉於山谷之間 이제 산골짜기에서 이 샘을 찾아내니

기득사천어산곡지간

 

乃日與滁人仰而望山 이에 날마다 저주 사람들과 더불어 고개 들어 산을 바라다보고

내일여저인앙이망산

 

俯而聽泉 머리 숙여 샘물소리를 들었다.

부이청천

 

掇幽芳而蔭喬木 그윽한 향기를 따고 큰 나무 그늘 아래 쉬었다.

철유방이음교목

 

風霜冰雪 바람 일고 서리 내리고 얼음 얼고 눈 내렸다.

풍상빙설

 

刻露淸秀 새긴 듯 맑고 수려한 모습 드러내었다.

각로청수

 

四時之景無不可愛 사계절의 경치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시지경무불가애

 

又幸其民樂其歲物之豐成 또 다행히 이곳의 백성들은 올해의 풍작을 즐거워하며

우행기민락기세물지풍성

 

而喜與予遊也 나와 더불어 노는 것을 좋아했다.

이희여여유야

 

因爲本其山川 이곳의 산천을 본보기 삼아

인위본기산천

 

道其風俗之美 이곳의 풍속이 아름다움을 설명하는 것은

도기풍속지미

 

使民知所以安此豐年之樂者 백성들로 하여금 이 풍년의 기쁨을 누리는 까닭을 알게 함이니

사민지소이안차풍년지락자

 

幸生無事之時也 그 까닭은 다행히 태평무사한 때에 태어났기 때문임이다.

행생무사지시야

 

夫宣上恩德 무릇 임금의 은덕을 널리 알려

부선상은덕

 

以與民共樂 백성들과 더불어 즐기는 것은

이여민공락

 

刺史之事也 자사가 해야 할 일이다.

자사지사야

 

遂書以名其亭焉 마침내 이 일을 써서 그 정자에 이름을 붙였다.

수서이명기정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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