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 동양

촉도난

월지 2008. 5. 14. 14:33
 

蜀道難

촉도난 


        李白 

        이백


噫吁戱 

희우희 


아이쿠!


危乎高哉

위호고재


아찔하게 높고도 험하구나!


蜀道之難 

촉도지난 


촉으로 가는 길 어렵기는


難於上靑天

난어상청천

 

푸른 하늘 오르기보다 더 어렵구나.


蠶叢及魚鳧 

잠총급어부 


장총과 어부가


開國何茫然

개국하망연


촉나라를 개국한지 그 얼마나 아득한가.


爾來四萬八千歲 

이내사만팔천세 


그로부터 사만 팔천년 동안


始與秦塞通人煙

시여진색통인연


관중(關中) 땅인 진(秦)과는 통하는 길이 막혔고


西當太白有鳥道 

서당태백유조도 


중원 서쪽의 태백산에는 날아다니는 새의 길만 있을 뿐인데


何以橫絶峨眉顛

하이횡절아미전

 

어떻게 아미산 꼭대기를 가로질러 갈 수 있겠는가.


地崩山摧壯士死 

지붕산최장사사


(5명의 장사가 거대한 뱀을 잡으려다가) 땅 꺼지고 산 무너져 장사들이 죽었는데


然後天梯石棧方鉤連 

연후천제석잔방구련 


그 후에야 비로소 하늘사다리와 돌계단으로 연결되었다네.


上有六龍回日之高標

상유륙룡회일지고표


위로는 육룡(六龍)이 끄는 수레도 우회할 정도로 높은 산봉우리이고


下有衝波逆折之廻川 

하유충파역절지회천 


아래로는 파도가 부딪쳐 소용돌이치는 강물이라네.


黃鶴之飛尙不得過

황학지비상부득과


신선이 탄다는 황학(黃鶴)도 날아 넘기 어렵고


猿猱欲度愁攀援 

원노욕도수반원 


긴팔원숭이도 모서리를 잡고 기어오르기 겁낸다네.


靑泥何盤盤

청니하반반


청니(靑泥)의 산길은 얼마나 구불구불하던가.


百步九折縈巖巒 

백보구절영암만 


백 발자국을 걷는데도 아홉 구비를 돌아 가야하는 험한 바위산길이라네.


捫參歷井仰脅息 

문삼력정앙협식 


삼형제별이 만져지듯 우물별이 스치듯 가까이서 쳐다보며 숨 몰아쉬고


以手撫膺坐長歎

이수무응좌장탄


손으로 가슴을 문지르고 앉아 장탄식을 하네.


問君西遊何時還 

문군서유하시환 


그대에게 묻노니 서촉 여행에서는 언제쯤에나 돌아올 텐가.


畏途巑巖不可攀

외도참암불가반



겁나게 높이 솟은 바윗길을 넘어올 수 있겠는가.


但見悲鳥號古木 

단견비조호고목 


보이는 것 다만 고목 위에서 슬피 우는 새들이니.


雄飛雌從繞林間

웅비자종요림간


수놈이 날면 암놈이 그 뒤를 따르며 숲속을 들락거릴 뿐이라네.


又聞子規啼 

우문자규제 


또 소쩍새 우는 소리도 들리나니.


夜月愁空山 

야월수공산


산속의 달을 보며 슬픔에 젖기 때문이라네.


蜀道之難 

촉도지난 


촉으로 가는 길 어렵기는


難於上靑天

난어상청천


푸른 하늘 오르기보다 더 어렵구나.


使人聽此凋朱顔 

사인청차조주안 


이 말을 듣는 사람은 그 두려움에 안색이 변할 정도라네.


連峰去天不盈尺

연봉거천부영척


이어진 봉우리들은 치솟아 하늘과 한자 높이도 안 되게 맞닿아 있고


枯松倒掛倚絶壁 

고송도괘의절벽 


말라죽은 소나무는 절벽에 거꾸로 매달려 있네.


飛湍瀑流爭喧豗 

비단폭류쟁훤회


세찬 여울과 폭포는 서로 다투는 듯 시끌벅적하고


砯崖轉石萬壑雷 

빙애전석만학뇌


물 부딪치는 절벽의 바위 구르는 소리는 온 골짜기를 뒤흔드네.


其險也如此 

기험야여차 


그 험난하기가 이와 같거늘


嗟爾遠道之人 

차이원도지인 


아! 그대 먼 길을 떠나온 나그네여.


胡爲乎來哉

호위호내재


무엇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이오.


劍閣崢嶸而崔嵬 

검각쟁영이최외 


각(劍閣)의 요새는 가파르고 험준한데다가 아주 높아서


一夫當關 

일부당관 


한사람이 관문을 막으면


萬夫莫開

만부막개


만 명이라도 그 관문을 뚫지 못하네.


所守或匪親 

소수혹비친 


지키는 사람이 혹시 친족이 아니라면


化爲狼與豺 

화위낭여시


이리나 승냥이의 밥이 될 수도 있다네.


朝避猛虎 

조피맹호


아침에는 사나운 호랑이를 피해야 하고


夕避長蛇

석피장사


저녁에는 큰 뱀을 피해야 한다네.


磨牙吮血 

마아연혈


그놈들은 갈고 닦은 어금니로 피를 빨아 


殺人如麻

살인여마


사람을 죽이기를 삼대를 뽑듯이 예사로 한다네.


錦城雖云樂 

금성수운낙 


금성(錦城: 성도의 옛 이름)이 비록 좋다고들 하나


不如早還家

불여조환가 


빨리 집으로 돌아감만 못하다오.


蜀道之難 

촉도지난 


촉으로 가는 길 어렵기는


難於上靑天

난어상청천


푸른 하늘 오르기보다 더 어렵구나.


側身西望常咨嗟 

측신서망상자차


몸을 돌려 서쪽을 바라보며 길게 탄식할 뿐이네.



'고전 - 동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락정기(豐樂亭記)  (0) 2010.07.22
악양루기  (0) 2009.07.16
노자 도덕경  (0) 2007.07.12
육조단경(돈황본)  (0) 2006.12.19
장한가  (0) 2006.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