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 동양

도신

월지 2006. 3. 28. 16:43
 

도신(道信 : 580 ~ 651)의 속성은 사마(司馬)씨로, 본래 하내(河內)에 살다가 기주(冀州)의 광제(廣濟)로 옮겨가 자랐다. 어릴 때부터 매우 영리했다고 한다.


도신이 제3조 승찬의 법을 받은 후 하루는 길거리에서 7세 정도의 어린애를 만났다. 도신이 물었다.


"너의 성(姓)이 무엇이냐?"


"성은 있으나 보통 성이 아닙니다."


도신이 다시 물었다.


"그게 무슨 성인데?"


"불성(佛姓)이 성입니다."


그러자 도신이 다시 물었다.


"그럼 너는 성이 없다는 말인가?"


"예, 불성은 공(空)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도신은 좌우의 사람을 보며 말했다.


"이 아이는 예사롭지 않다. 내가 입적한 후 20년 뒤에는 크게 일을 하리라."


다시 어린애가 물었다.


"여러 성인(聖人)들은 무엇을 인하여 증득합니까?"


"넓고 텅비었느니라."


"그렇다면 성인은 없겠습니다."


"아직도 어린 티가 남았구나."


도신은 나중에 그 아이에게 법을 전해주었는데, 그 어린 아이가 후일의 제5조 홍인(弘忍)이다.


도신은 홍인에게 법을 물려주면서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花種有生性  꽃씨에 나는 성품이 있어

화종유생성

因地種花生  땅을 인연하여 씨앗 꽃이 피나

인지종화생

先緣不和合  앞의 인연이 화합하지 않으면

선연불화합

一切盡無生   모든 것이 다 나지 않는도다.

일체진무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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