將進酒
장진주
李賀
이하
琉璃鍾琥珀濃 크리스탈 빛 맑은 유리잔에 든 호박 빛 진한 술
유리종호박농
小槽酒滴眞珠紅 술통 속으로 붉은 진주 빛 술이 방울방울
소조주적진주홍
烹龍炮鳳玉脂泣 용 삶고 봉황 구우니 옥 같은 기름이 지글지글
팽용포봉옥지읍
羅幃綉幕圍香風 비단 병풍 수놓은 장막에는 향기로운 바람
나위수막위향풍
吹龍笛擊鼉鼓 용 피리 불고 악어 북 치니
취용적격타고
皓齒歌細腰舞 하얀 이의 절세미인은 노래 부르고 가는 허리의 경국지색이 춤춘다.
호치가세요무
況是靑春日將暮 바야흐로 푸르른 봄날은 저물어가고
황시청춘일장모
桃花亂舞如紅雨 복사꽃 어지러이 붉은 비처럼 떨어지나니
도화난무여홍우
勤君終日酩酊醉 그대 오늘이 다가도록 취해 보세나
근군종일명정취
酒不到劉伶墳上土 천하의 유영(劉伶)도 무덤까지 술을 가져갔단 말 못 들었다네
주불도유영분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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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790~816): 자는 장길(長吉), 창곡(하남성 의양) 사람이다. 몰락한 당 종실의 후예로 17세 때 대문장가 한유(韓愈)를 만나 시재(詩才)를 칭찬받았다. 시풍(詩風)이 낭만적(浪漫的)이고 염정적(艶情的) 색채(色彩)를 짙게 풍기고, 기괴(奇怪)하고 환상적(幻想的) 분위기(雰圍氣)를 띠고 있으며, 시어(詩語) 또한 파격적(破格的)인 데가 있었다. 27세 아까운 나이에 요절(夭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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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炮(포): 통째로 굽다
*幃(위): 병풍, 장막
*綉(수): 수놓다
*鼉(타): 악어
*劉伶(유영): 중국 진(晉)나라 때 사람. 죽림칠현의 한사람으로 술을 매우 좋아하여 주덕송(酒德頌)이란 글이 고문진보에 전해져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