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유인
편협한 정체성을 벗어 던지고
진정한 자유인이 되어라.
어떤 허울도 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존재가 되어라.
이것이 진정한 자유이다!
알을 깨고 나온 후에는
남아 있는 껍질마저 던져 버려라.
알을 깨지
못하면 새는 날지 못한다.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미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고집하면 우리는 아직 알속에 있는
것이다.
정체성의 알을 깨지 않으면
드넓은 창공으로 비상하기는커녕
날개조차 펼 수 없다.
존재계가
우리에게 무한한 자유를 주었는데
조금도 누릴 수 없게 된다.
우리의 정체성은
여러 겹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사람은 한국인이며
기독교인이라는 두 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모든 사람은
여자와
남자라는 성 정체성을 부여받는다.
생물학적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중요치 않으며 정체성과는 상관이 없다.
그대는 생물학적 성이 아닌 문화적 성에 매여있다.
자신이 여자가 아닌 남자라는 생각에 늘 젖어 산다.
의식적으로
남자다운 행동을 하려는 것이다.
우는 것은 여자다운 짓이라고 배웠기에 눈물을 억지로 삼킨다.
세상은 끊임없이 그대에게 남자답게
행동하라고 요구한다.
이것이 바로 정체성이며 벗어 던져야 할 껍질이다.
진정한 자유인은
여자와 남자라는 성별에
얽매이지 않는다.
생물학적 차이가 아닌 심리적 차이가 사라졌다는 말이다.
자유인은 흑인도 백인도 아니다.
피부색이
변한다는 뜻이 아니다.
피부색은 그대로지만 심리적 색깔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정체성을 내어 던질 때
그대는 자유인이 된다.
그럴 때 그대는
모든 구속에서부터 해방돼
점점 가벼워진다.
중력도
그대를 어쩌지 못한다.
이제 날개를 활짝 펴고 높은 창공으로 날아오를 수 있다.
-명상나라에서-
"나[我]"에 관하여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끝임없이
"나"를 학습하여
왔습니다.
"나"는 착한 어린이에서
귀여운 아들, 딸, 형, 누나, 동생,
슬기로운 학생, 용감한 병사,
늠늠한 남편, 사랑스런 아내,
능력있는 아버지, 인자한 어머니까지...,
외부로부터 주입받았고,
스스로도
만들어 왔지요.
그리고,
도덕시간인가
윤리시간에서
자아실현이 인생의 최고
목표이자 행복이라고
배운 기억조차 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그 "나"란 것이 변하지 않고 영원한
모습으로
남아 있은 적이 있던가요?
내 몸도 끝임없이 변하고
내 마음도, 내 생각도 끝없이 변하며 흐르고 있지
않던가요?
그리고 이 "나"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나의 모든 것,
나의 집, 나의 직장, 나의 아내, 나의 딸...,
그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그런데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것은
결국 이 "나"라는
생각때문은 아니던가요?
"나"는 이런 모습이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데서 오는 좌절과 긴장...,
"나"는 젊고 부자이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나는 누구에게나 칭찬받고 사랑받고 싶은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고...,
오 그런데
이 "나"는 누구인가요?
이 "내"가 없다면
괴로움은 어디에 있을까요?
"내"가 사라지면
너 또한 자연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던가요?
"나"와 꽃사이에
경계가 사라지면
내가 곧 꽃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에이! 무엇을 그리 꼭 잡고 계신가요?
그냥 놓아버리세요![放下着!], 그
"나"를...,
그리고 느껴보세요.
저 맑고 푸른 대지를, 넓고 깊은 우주를,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무한한
자유를....,
-월지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