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望詞
춘망사
薛濤*
설도
花開不同賞 꽃이 피어도 함께 즐길 이 없고
화개불동상
花落不同悲 꽃이 져도 함께 슬퍼할 이 없네
화락불동비
欲問相思處 내 마음 아시는 그대 어디에 계시는지
욕문상사처
花開花落時 꽃 피고 꽃 지는 이 때
화개화락시
攬草結同心 풀을 따 그리운 마음 엮어
남초결동심
將以遺知音 내 마음 알아줄 님에게 보내려 하네
장이유지음
春愁正斷絶 봄날의 시름은 정녕코 끊어버렸는데
춘수정단절
春鳥復哀吟 봄새가 다시 애달피 우네
춘조부애음
風花日將老 바람에 꽃잎은 날로 시드는데
풍화일장로
佳期猶渺渺 아름다운 기약은 아직 아득하기만 하여라
가기유묘묘
不結同心人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는 맺지 못하고
불결동심인
空結同心草 그리운 마음 담은 풀잎만 헛되어 맺어졌네
공결동심초
那堪花滿枝 어찌 견디나 꽃 가득 핀 저 가지
나감화만지
煩作兩相思 괴로워라 서로를 그리는 마음이여
번작량상사
玉箸垂朝鏡 옥 젓가락 같은 눈물 아침 거울에 흐르는데
옥저수조경
春風知不知 봄바람아 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춘풍지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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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도(薛濤): 중국 당나라의 시인(770~830). 자는 홍도(洪度)·홍도(弘度). 성도(成都)에서 가기(歌妓)가 되었고 시문에 뛰어났으며, 원진(元稹), 백거이 등 당대의 시인과 교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