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 동양

하산하는 동자(童子)를 전송하며

월지 2013. 9. 5. 16:32

 

送童子下山     하산하는 동자를 전송하며

송동자하산

 

 

                        金喬覺

김교각

 

空門寂寞汝思家       불문이 적막해서일까 너는 집을 그리워하여

공문적막여사가

 

 

禮別雲房下九華       절간을 하직하고 구화산을 내려가네

예별운방하구화

 

 

愛向竹欄騎竹馬       너는 대 난간서 죽마 타길 좋아하고

애행죽란기죽마

 

 

懶於金地聚金沙       절집에서 공양하는 일은 게을렀지

나어금지취금사

 

 

添甁澗底休招月       물 긷는 계곡에서 달 보는 일도 더는 없고

첨병간저휴초월

 

 

烹茗甌中罷弄花       차 우리는 사발 속 꽃놀이도 이젠 그만이구나.

 

팽명구중파농화

 

 

好去不須頻下淚       자꾸 눈물 흘리지 말고 부디 잘 가거라.

호거불순빈하루

 

 

老僧相伴有烟霞       늙은 나야 안개와 노을을 짝하리니

노승상반유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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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각(金喬覺, 705~803): 신라 성덕왕의 첫째 아들로 속명은 중경(重慶)이다. 24세에 당나라에서 출가하여 교각(喬覺)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안후이 성 구화산에서 화엄경을 설파하며, 중생을 구제하는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평가받았다.

*懶(나): 게으르다. 나른하다. 미워하다.

*甁(병): 병. 단지. 항아리

*澗(간): 계곡의 시내

*甌(구): 사발. 주발. 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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