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童子下山 하산하는 동자를 전송하며
송동자하산
金喬覺
김교각
空門寂寞汝思家 불문이 적막해서일까 너는 집을 그리워하여
공문적막여사가
禮別雲房下九華 절간을 하직하고 구화산을 내려가네
예별운방하구화
愛向竹欄騎竹馬 너는 대 난간서 죽마 타길 좋아하고
애행죽란기죽마
懶於金地聚金沙 절집에서 공양하는 일은 게을렀지
나어금지취금사
添甁澗底休招月 물 긷는 계곡에서 달 보는 일도 더는 없고
첨병간저휴초월
烹茗甌中罷弄花 차 우리는 사발 속 꽃놀이도 이젠 그만이구나.
팽명구중파농화
好去不須頻下淚 자꾸 눈물 흘리지 말고 부디 잘 가거라.
호거불순빈하루
老僧相伴有烟霞 늙은 나야 안개와 노을을 짝하리니
노승상반유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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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각(金喬覺, 705~803): 신라 성덕왕의 첫째 아들로 속명은 중경(重慶)이다. 24세에 당나라에서 출가하여 교각(喬覺)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안후이 성 구화산에서 화엄경을 설파하며, 중생을 구제하는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평가받았다.
*懶(나): 게으르다. 나른하다. 미워하다.
*甁(병): 병. 단지. 항아리
*澗(간): 계곡의 시내
*甌(구): 사발. 주발. 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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