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

고래를 찾아서

월지 2008. 5. 19. 13:12

 

해양경찰 전용부두

 

장생포 고래박물관

 

2008년 5월 18일.

고래축제의 행사 중 하나로

배를 타고 울산 앞바다로 나가

고래를 구경하는 행사가 있었다.

 

울산항

 

현대자동차 전용선

 

 

현대미포조선

 


현대미포조선

 

오전 10시에 장생포 해경 전용부두를 출발하여

울산항을 경유하고 남동쪽의 서생 간절곶과 북동쪽의 방어진 대왕암을

먼발치서 바라보고 12시 정오에 다시 장생포 해경 전용부도로 돌아왔다.

 

 

화력발전소

 


온산공단

 

비록 날씨가 흐려 조망이 좋지 않고

인연이 닿지 않아 고래는 한 마리도 구경을 못했지만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거대한 공장지대는 산업수도로서의

울산의 면모를 실감케 하였다.

 

울산 외항

 

울산의 주력업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의 실상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간절곳

 

대왕암

 

방어진

 

이렇게 탄탄한 산업기반에다

영남알프스의 수려한 자연경관까지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울산이 전국 최고의 도시라고 하기에는 허전한 무엇인가가 있다.

무엇인가 중요한 한 가지가 빠진 것 같다. 

 

현대중공업 골리앗 크래인

 

교육과 문화가 그것이 아닌가 싶다.

울산에서 제일 커다는 서점에 가보아도

학생들의 참고서를 제외하고 나면 깊이 있고 전문적인 내용의

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또 도서관은 왜 그리도 왜소하고 빈약한지.

 

울산항

 

또 사람들도 먹고 입는 데는 돈을 펑펑 쓰면서도

지식을 쌓고 정신을 살찌우는 데는 너무도 인색한 것 같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조차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생활방식은 요란하고 촌스럽다. 가치관도 속물적이고 천박하다.


그래도 나는 울산의 미래에 대해 낙관한다.

없이 살던 사람이 갑자기 큰돈을 만지게 되면 집과 차부터 바꾸기 마련이듯,

원래 한 도시가 발전하는 과정에서는 하급문화부터 들어오기 마련이니까.


울산은 하부구조가 워낙 튼튼하기 때문에

얼마 안 있어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훌륭한 문화적 가치를 꽃 피우리라 믿는다.

 

고래축제 고함지르기 대회

 

고래 탐방을 마치고

고래축제 행사장에 들렀다.

딸아이는 고함지르기 대회에 출전하여 2등을 했고
부상으로 볼펜 두 자루를 탔다.

 

2008년 5월 18일

못은 달을 비추는 거울 月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