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 한국

선가귀감

월지 2006. 3. 9. 19:31

 

 

禪家龜鑑

선가귀감


        休靜

        휴정


1.

有一物於此 從本以來 昭昭靈靈 不曾生

유일물어차 종본이래 소소영령 부증생

不曾滅 名不得狀不得

부증멸 명부득상부득


여기에 한 물건이 있는데, 본래부터 한없이 밝고 신령스러워 일찍이 나지도 않았고 죽지도 않으며, 이름 지을 수도 없고 모양 그릴 수도 없다.


2.

佛祖出世 無風起浪

불조출세 무풍기랑


부처님과 조사가 세상에 나오심은 마치 바람도 없는데 물결을 일으킨 것이다.


3.

然 法有多義 人有多機 不妨施設

연 법유다의 인유다기 불방시설


그러나 법에도 여러 가지 뜻이 있고, 사람에게도 온갖 기틀이 있으므로 여러 가지 방편을 벌이지 않을 수 없다.


4.

强立種種名字 惑心惑佛惑衆生 不可

강립종종명자 혹심혹불혹중생 불가

守名而生解 當體便是 動念卽乖.

수명이생해 당체편시 동념즉괴


굳이 여러 가지 이름을 붙여서 마음이다, 부처다, 중생이라 하였으나 이름에 얽매어 분별을 낼 것이 아니다. 다 그대로 옳다. 그러나 한 생각이라도 움직이면 곧 어그러진다.


5.

世尊 三處傳心者 爲禪旨 一代所說者 爲

세존 삼처전심자 위선지 일대소설자 위

敎門 故 曰 禪是佛心 敎是佛語

교문 고 왈 선시불심 교시불어


세존께서 세 곳에서 마음을 전하신 것은 선지가 되고, 한 평생 말씀하신 것은 교문이 되었다. 그러므로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고 교는 부처님의 말씀이다.


6.

是故 若人 失之於口則拈花微笑 皆是敎迹

시고 약인 실지어구즉염화미소 개시교적

得之於心則世間序言細語 皆是敎外別傳禪旨

득지어심즉세간추언세어 개시교외별전선지


그러므로 누구든지 말에서 잃어버리면 꽃을 드신 것이나 방긋 웃는 것이 모두 교의 자취만 될 것이고, 마음에서 얻으면 세상의 온갖 잡담이라도 모두 교밖에 따로 전한 선지가 될 것이다.


7.

吾有一言 絶慮忘緣 兀然無事坐 春來草自靑

오유일언 절려망연 올연무사좌 춘래초자청

 

내가 한 마디 말을 할까 한다. 생각 끊고 반연을 쉬고 일없이 우두커니 앉아 있으니 봄이 오매 풀이 저절로 푸르구나.


8.

敎門 惟傳一心法 禪門 惟傳見性法

교문 유전일심법 선문 유전견성법


교문에는 오직 한 마음 법만을 전하고 선문에는 오직 견성 하는 법만을 전하였다.


9.

然 諸佛說經 先分別諸法 後說畢竟空

연 제불설경 선분별제법 후설필경공

祖師示句 迹絶於意地 理顯於心源

조사시구 적절어의지 이현어심원


그러나 모든 부처님이 말씀하신 경전에는 먼저 모든 법을 가려 보이시고, 나중에 공한 이치를 말씀하셨다. 조사들의 가르침은 자취가 생각에서 끊어지고 이치가 마음의 근원에 드러났다.


10.

諸佛 說弓 祖師 說絃 佛說無碍之法

제불 설궁 조사 설현 불설무애지법

方歸一味 拂此一味之迹 方現祖師所示一心

방귀일미 불차일미지적 방현조사소시일심

故 云庭前柏樹子話 龍藏所未有底

고 운정전백수자화 용장소미유저


부처님은 활같이 말씀하시고 조사들은 활줄같이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걸림 없는 법을 설하신 것은 바로 한 맛에 들 아 감이다. 이 한 맛의 자취마저 떨쳐 버려야 바야흐로 조사 가 보인 한 마음이 드러내게 된다. 그러므로 {뜰 앞에 잣나무 이니라}고 한 화두는 용궁의 장경에도 없다고 말한 것이다.


11.

故 學者 先以如實言敎 委辨不變隨緣二義

고 학자 선이여실언교 위변불변수연이의

是自心之性相 頓悟漸修兩門 是自行之始終然

시자심지성상 돈오점수양문 시자행지시종연

後 放下敎義 但將自心現前一念 參詳禪旨

후 방하교의 단장자심현전일념 참상선지

則必有所得 所謂出身活路

즉필유소득 소위출신활로


그러므로 배우는 이는 부처님의 참다운 가르침으로써 변하지 않는 것과 인연 따르는 두 가지 뜻이 곧 네 마음의 본 바 탕과 형상이고, 단박 깨치고 오래 닦는 두 가지 문이 공부의 시작과 끝임을 자세히 가려 알아야 한다. 그런 연후에 교의 뜻을 내버리고 오로지 그 마음이 두렷이 드러난 한 생각으로 써 참선한다면 반드시 얻은 바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뛰쳐나온 살길이다.


12.

大抵學者 須參活句 莫參死句

대저학자 수참활구 막참사구


대저 배우는 이들은 활구를 참구할 것이요, 사구를 참구하지 말아야 한다.


13.

凡本參公案上 切心做工夫 如鷄抱卵 如

범본참공안상 절심주공부 여계포란 여

猫捕鼠 如飢思食 如渴思水 如兒憶母

묘포서 여기사식 여갈사수 여아억모

必有透徹之期

필유투철지기


무릇 공안을 참구하되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하기를 마치 암닭이 알을 품고 있는 것과 같이하며, 고양이가 쥐를 잡을 때와 같이하고, 주린 사람이 밥 생각하듯 하며, 목마른 사람 이 물을 생각하듯 하며, 어린애가 엄마 생각하듯 하면 반드시 꿰뚫어 사무칠 때가 있을 것이다.


14.

參禪 須具三要 一 有大信根 二 有大

참선 수구삼요 일 유대신근 이 유대

憤志 三 有大疑情 苟闕其一 如折足之

분지 삼 유대의정 구궐기일 여절족지

鼎 終成廢器

정 종성폐기


참선에는 반드시 세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는 큰 신심이고, 둘째는 큰 분심이며, 셋째는 큰 의심이다. 만약 그 중에서 하나라도 빠지면 다리 부러진 솥과 같이 소용없는 물건이 되고 말 것이다.


15.

日用應緣處 只擧狗子無佛性話 擧來擧去

일용응연처 지거구자무불성화 거래거거

疑來疑去 覺得沒理路 沒義路 沒滋味 心頭熱悶

의래의거 각득몰리로 몰의로 몰자미 심두열민

時 便是當人放身命處 亦是成佛作祖底基本也

시 편시당인방신명처 역시성불작조저기본야


일상생활 속에서 무슨 일을 하면서도 오직 {어찌하여 개한 테 불성이 없다고 했을까?}라고 한 화두를 끊임없이 들어, 이치의 길 끊어지고 뜻 길이 사라져 아무 맛도 없어지고 마음 이 답답할 때가 바로 그 사람의 몸과 목숨을 내던질 곳이며, 또한 부처가 되고 조사가 될 대목이다.


16.

話頭 不得擧起處 承當 不得思量卜度

화두 부득거기처 승당 부득사량복탁

又不得將迷待悟 就不可思量處 思量 心

우부득장미대오 취불가사량처 사량 심

無所之 如老鼠入牛角 便見倒斷也 又

무소지 여노서입우각 편견도단야 우

尋常 計較安排底 是識情 隨生死遷流底

심상 계교안배저 시식정 수생사천류저

是識情 惶底 是識情 今人 不

시식정 파포장항저 시식정 금인 부

知是病 只管在裡許 頭出頭沒

지시병 지관재리허 두출두몰


화두를 들어 일으키는 곳에서 알아맞히려 하지도 말고, 생각으로 헤아리지도 말라. 또한 깨닫기를 기다리지도 말고 더 생각할 수 없는 데까지 나아가 생각하면 마음이 더 갈 곳이 없어 마치 늙은 쥐가 쇠뿔 속으로 들어가다가 잡히듯 할 것 이다. 또 평소 이런가 저런가 따지고 맞춰 보는 것이 식정이며, 생사를 따라 굴러다니는 것이 식정이며, 무서워하고 갈팡질팡하는 것도 또한 식정이다. 요즘 사람들은 이 병통을 알지 못하고, 다만 이 속에서 빠졌다 솟았다 할뿐이다.


17.

此事 如蚊子 上鐵牛 更不問如何若何

차사 여문자 상철우 갱불문여하약하

下嘴不得處 棄命一鑽 和身透入

하취부득처 기명일찬 화신투입


이 일은 마치 모기가 무쇠로 된 소에게 덤벼드는 것과 같아서, 함부로 주둥이를 댈 수 없는 곳에 목숨을 떼어놓고 한 번 뚫어 보면 몸뚱이 째 들어갈 것이다.


18.

工夫 如調絃之法 緊緩 得其中 勤則近執

공부 여조현지법 긴완 득기중 근즉근집

着 忘則落無明 惺惺歷歷 密密綿綿

착 망즉낙무명 성성역력 밀밀면면


공부는 거문고 줄을 고르듯 팽팽하고 늦음이 알맞아야 한다. 너무 애쓰면 집착하기 쉽고 잊어버리면 무명에 떨어지게 된다. 성성하고 역력하게 하면서도 차근차근 끊임없이 해야 한다.


19.

工夫 到行不知行 坐不知坐 當此之時

공부 도행부지행 좌부지좌 당차지시

八萬四千魔軍 在六根門頭伺候 隨心生起

팔만사천마군 재육근문두사후 수심생기

心若不起 爭如之何

심약불기 쟁여지하


공부가 걸어가면서도 걷는 줄 모르고, 앉아도 앉는 줄 모르게 되면, 이 때 팔만 사천의 마군이가 육근 문 앞에 지키고 있다가 마음을 따라 온갖 생각이 들고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무슨 상관이 있으랴.


20.

起心 是天魔 不起心 是陰魔 或起或不起

기심 시천마 불기심 시음마 혹기혹불기

是煩惱魔 然 我正法中 本無如是事

시번뇌마 연 아정법중 본무여시사


일어나는 마음은 천마요 일어나지 않는 마음은 음마요, 혹 일어나기도 하고 일어나지도 않기도 하는 것은 번뇌마이다. 그러나 우리 바른 법 가운데에는 본래 그런 일이 없다.


21.

工夫 若打成一片則縱今生 透不得 眼光

공부 약타성일편즉종금생 투부득 안광


落地之時 不爲惡業所牽

낙지지시 불위악업소견


공부가 한 고비를 넘긴다면 비록 금생에 깨치지 못하더라도 마지막 눈감을 때에 악업에 끌리지는 않을 것이다.


22.

大抵參禪者 還知四恩 深厚麽 還知四大醜身

대저참선자 환지사은 심후마 환지사대추신

念念衰朽麽 還知人命 在呼吸麽 生來値遇佛祖麽

념념쇠후마 환지인명 재호흡마 생래치우불조마

及聞無上法 生希有心麽 不離僧堂 守節麽

급문무상법 생희유심마 불리승당 수절마

不與隣單 雜話麽 切忌鼓扇是非麽 話頭

불여인단 잡화마 절기고선시비마 화두

十二時中 明明不昧麽 對人接話時 無間斷麽

십이시중 명명불매마 대인접화시 무간단마

見聞覺知時 打成一片麽 返觀自己 捉敗佛祖麽

견문각지시 타성일편마 반관자기 착패불조마

今生 決定續佛慧命麽 起坐便宜時 還思地

금생 결정속불혜명마 기좌편의시 환사지

獄苦麽 此一報身 定脫輪廻麽 當八風境 心

옥고마 차일보신 정탈윤회마 당팔풍경 심

不動麽 此是參禪人 日用中點檢底道理 古人云

부동마 차시참선인 일용중점검저도리 고인운

此身不向今生度 更待何生度此身

차신불향금생도 갱대하생도차신


대저 참선하는 이는 이렇게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네 가지 은혜가 깊고 두터운 것을 알고 있는가? 네 가지 요소로 구성 된 더러운 몸이 순간순간 썩어 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가? 사람의 목숨이 숨 한번에 달린 것을 알고 있는가? 일찍 이 부처님이나 조사 같은 이를 만나고서도 그대로 그대로 지 나쳐 버리지 않았는가? 높고 거룩한 법을 듣고서도 기쁘고 다행한 생각을 잠시라도 잊어버리지 않았는가? 공부하는 곳 을 떠나지 않고 수도인 다운 절개를 지키고 있는가? 곁에 있는 사람들과 쓸데없는 잡담이나 하며 지내지 않는가? 분주하게 시비나 일삼고 있지 않는가? 화두가 어느 때나 또렷또렷 하게 매하지 않는가? 남과 이야기하고 있을 때에도 화두가 끊임없이 되는가? 보고 듣고 알아차릴 때에도 한결같은가? 제 공부를 돌아볼 때 부처와 조사를 붙잡을 만한가? 금생에 꼭 부처님의 지혜를 이룰 수 있을까? 앉고 눕고 편할 때에 지옥의 고통을 생각하는가? 이 육신으로 윤회를 벗어날 수 있는가? 여덟 가지 바람이 불어올 때에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가? 이것이 참선하는 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때때로 점검해야 할 도리이다. 옛 어른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내 몸을 이생에 못 건지면 어느 생을 기다려서 제도하리요}


23.

學語之輩 說時似悟 對境還迷 所謂言行

학어지배 설시사오 대경환미 소위언행

相違者也

상위자야


말을 배우는 무리들은 말할 때에는 깨친 듯하다가도 실지 경계에 당하게 되면 그만 아득하게 된다. 이른바 말과 행동이 서로 틀리는 것이다.


24.

若欲敵生死 須得這一念子 爆地一破

약욕적생사 수득자일념자 폭지일파

方了得生死

방료득생사


만약 생사를 막아내려면 이 한 생각을 탁 깨뜨려야 비로소 생사를 벗어나게 될 것이다.


25.

然 一念子 爆地一破然後 須訪明師

연 일념자 폭지일파연후 수방명사

決擇正眼

결택정안


그러나 한 생각을 깨친 뒤에라도 반드시 밝은 스승을 찾아가 눈알이 바른가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26.

古德 云 只貴子眼正 不貴汝行履處

고덕 운 지귀자안정 불귀여행리처


옛 어른이 말씀하시기를 {다만 자네의 눈 바른 것을 귀하게 여길 뿐이지 자네의 행실을 보려고 하지 않네}라고 하였다.


27.

願諸道者 深信自心 不自屈不自高

원제도자 심신자심 부자굴부자고


바라건대 공부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마음을 깊이 믿어, 스스로 굽히지도 말고 높이지도 말아야 한다.


28.

迷心修道 但助無明

미심수도 단조무명


마음을 모르고 도를 닦는다는 것은 오직 무명만을 도와줄 뿐이다.


29.

修行之要 但盡凡情 別無聖解

수행지요 단진범정 별무성해


수행의 요결은 다만 범부의 생각을 떨어지게 할뿐이지 따로 성인의 알음알음이 없는 것이다.


30.

不用捨衆生心 但莫染汚自性 求正法 是邪

불용사중생심 단막염오자성 구정법 시사


중생의 마음을 버릴 것 없이, 다만 자성을 더럽히지 말라. 바른 법을 찾는 것이 곧 바르지 못한 사도니라.


31.

斷煩惱 名二乘 煩惱不生 名大涅槃

단번뇌 명이승 번뇌불생 명대열반


번뇌를 끊는 것은 이승이요, 번뇌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큰 열반이다.


32.

須虛懷自照 信一念緣起無生

수허회자조 신일념연기무생


모름지기 마음을 비우고 스스로 비춰 보아, 한 생각 인연 따라 일어나는 것이 사실은 일어남이 없음을 믿어야 한다.


33.

諦觀殺盜淫妄 從一心上起 當處便寂 何

체관살도음망 종일심상기 당처변적 하

須更斷

수갱단


죽이고 도둑질하고 음란하고 거짓말하는 것이 다 한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임을 자세히 살펴보라. 그 일어나는 곳이 곧 비어 없는데 무엇을 다시 끊으리요.


34.

知幻卽離 不作方便 離幻卽覺 亦無漸次

지환즉리 부작방편 이환즉각 역무점차


환상인 줄 알면 곧 여읜 것이라 더 방편을 지을 것이 없고,

환상을 여의면 곧 깨친 것이라 또한 닦아 갈 것도 없다.


35.

衆生 於無生中 妄見生死涅槃 如見空花起滅

중생 어무생중 망견생사열반 여견공화기멸


중생이 나는 것 없는 가운데서 망령되게 생사와 열반을 보는 것이 마치 허공에서 꽃이 기멸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


36.

菩薩 度衆生入滅度 又實無衆生 得滅度

보살 도중생입멸도 우실무중생 득멸도


보살이 중생을 건져 열반을 들게 했다 할지라도 실은 열반을 얻은 중생이 없는 것이다.


37.

理雖頓悟 事非頓除

이수돈오 사비돈제


이치를 단박에 깨칠 수 있으나, 버릇은 한꺼번에 가시어지지 않는다.


38.

帶狀修禪 如蒸沙作飯 帶殺修禪 如塞耳叫

대음수선 여증사작반 대살수선 여색이규

聲 帶偸修禪 如漏卮求滿 帶妄修禪 如

성 대투수선 여루치구만 대망수선 여

刻糞爲香 縱有多智 皆成魔道

각분위향 종유다지 개성마도


음란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모래를 쪄서 밥을 지으려는 것 같고, 살생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제 귀를 막고 소리를 지르는 것 같으며, 도둑질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새는 그릇에 가득 차기를 바라는 것 같고, 거짓말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똥으로 향을 만들려는 것과 같다. 이런 것들은 비록 많은 지혜가 있더라도 다 악마의 길을 이룰 뿐이다.


39.

無德之人 不依佛戒 不護三業 放逸懶怠

무덕지인 불의불계 불호삼업 방일나태

輕慢他人 較量是非 而爲根本

경만타인 교량시비 이위근본


덕이 없는 사람은 부처님의 계율에 의지하지 않고, 삼업을 지키지 않는다. 함부로 놀아 게을리 지내며, 남을 깔보아 따지고 시비하는 것을 일삼고 있다.


40.

若不持戒 尙不得疥癩野干之身 況淸淨菩

약불지계 상부득개나야간지신 항청정보

提果 可冀乎

리과 가기호


만약 계행이 없으면 비루먹은 여우의 몸도 받지 못한다는 데, 하물며 청정한 지혜의 열매를 바랄 수 있겠는가?


41.

欲脫生死 先斷貪欲 及除愛渴

욕탈생사 선단탐욕 급제애갈


생사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탐욕을 끊고 애욕의 불꽃을 꺼 버려야 한다.


42.

無碍淸淨慧 皆因禪定生

무애청정혜 개인선정생


걸림 없는 청정한 지혜는 다 선정에서 나온다.


43.

心 在定則能知世間生滅諸相

심 재정즉능지세간생멸제상


마음이 정에 들면 세간의 일어났다 사라졌다 하는 모든 일을 다 밝게 알 수 있다.


44.

見境心不起 名不生 不生 名無念 無念 名解脫

견경심불기 명불생 불생 명무념 무념 명해탈


어떤 경계를 당하여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나지 않음이라 하고, 나지 않는 것을 무념이라 하며 무념의 상태를 해탈이라 한다.


45.

修道證滅 是亦非眞也 心法本寂 乃眞滅也

수도증멸 시역비진야 심법본적 내진멸야

故 曰 諸法從本來 常自寂滅相

고 왈 제법종본래 상자적멸상


도를 닦아 열반을 얻는다면 이것은 또한 진리가 아니다. 심법이 본래 고요한 것임을 알아야 그것이 참 열반인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법이 본래부터 늘 그대로 열반이다}라고 하신 것이다.


46.

貧人 求乞 隨分施與 同體大悲 是眞布施

빈인 구걸 수분시여 동체대비 시진보시


가난한 이가 와서 구걸하거든 분수대로 나누어 주라. 한 몸처럼 가엾이 여기면 이것이 참 보시니라.


47.

有人 來害 當自攝心 勿生瞋恨

유인 내해 당자섭심 물생진한

一念瞋心起 百萬障門開

일념진심기 백만장문개


누가 와서 나를 해롭게 하더라도 마음을 거두어 성내거나 원망하지 말아야 한다. 한 생각 성내는 데에 백만 가지 장애의 문이 열린다.


48.

若無忍行 萬行不成

약무인행 만행불성


만약 참는 일이 없다면 보살의 육도만행도 이루어질 수 없다.


49.

守本眞心 第一精進

수본진심 제일정진


본바탕 천진한 마음을 지키는 것이 첫째가는 정진이다.


50.

持呪者 現業 易制 自行可違 宿業 難除 必借神力

지주자 현업 이제 자행가위 숙업 난제 필차신력


진언을 외우는 것은 금생에 지은 업은 비교적 다스리기 쉬워서 자기 힘으로도 고칠 수가 있지만 전생에 지은 업은 지워 버리기가 어려우므로 반드시 신비한 힘을 빌려야 하는 것이다.


51.

禮拜者 敬也 伏也 恭敬眞性 屈伏無明

예배자 경야 복야 공경진성 굴복무명


예배란 공경이요 굴복이다. 참된 성품을 공경하고 무명을 굴복시키는 것이다.


52.

念佛者 在口曰誦 在心曰念 徒誦失念 於道無益

염불자 재구왈송 재심왈념 도송실념 어도무익


염불이란 입으로 하면 송불이요, 마음으로 하면 염불이다. 입으로만 부르고 마음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도를 닦는데 아무 도움도 없다.


53.

聽經 有經耳之緣 隨喜之福 幻軀 有盡 實行 不亡

청경 유경이지연 수희지복 환구 유진 실행 불망


경을 들으면 귀를 거치는 인연도 있게 되고, 기쁨이 따른 복도 짓게 된다. 물거품 같은 이 몸은 다할 날이 있으나 참다 운행은 헛되지 않는다.


54.

看經 若不向自己上做工夫 雖看盡萬藏 猶無益也

간경 약불향자기상주공부 수간진만장 유무익야


경을 보되 자기 마음속을 돌이켜봄이 없다면 비록 팔만대장경을 다 보았다 하더라도 아무런 보탬이 없는 것과 같을 것이다.


55.

學未至於道 衒耀見聞 徒以口舌辯利

학미지어도 현요견문 도이구설변리

相勝者 如厠屋塗丹雘

상승자 여칙옥도단확


배워 도를 이루기 전에 남에게 자랑하려고 한갓 말재주만 부려 서로 이기려고 한다면 마치 변소에 단청하는 것과 같다.


56.

出家人 習外典 如以刀割泥 泥無所用

출가인 습외전 여이도할니 니무소용

而刀自傷焉

이도자상언


출가한 사람이 외전을 공부하는 것은 마치 칼로 흙을 베는 것과 같아서 흙은 아무 소용도 없는데 칼만 망가지게 된다.


57.

出家爲僧 豈細事乎 非求安逸也 非求溫飽也

출가위승 기세사호 비구안일야 비구온포야

非求名利也 爲生死也 爲斷煩惱也 爲續佛慧命也

비구이명야 위생사야 위단번뇌야 위속불혜명야

爲出三界度衆生也

위출삼계도중생야


출가하여 중이 되는 것이 어찌 작은 일이랴. 몸의 편안함을 구하려는 것도 아니며, 따뜻이 입고 배불리 먹으려는 것도 아니며, 명예와 재물을 구하려는 것도 아니다. 나고 죽음을 면하려는 것이며, 번뇌를 끊으려는 것이며, 부처님의 지혜를 이으려는 것이며, 삼계에 뛰어나서 중생을 건지려는 것이다.


58.

佛云 無常之火 燒諸世間 又云

불운 무상지화 소제세간 우운

衆生苦火 四面俱焚 又云 諸煩惱賊

중생고화 사면구분 우운 제번뇌적

常伺殺人 道人 宜自警悟 如救頭燃

상사살인 도인 의자경오 여구두연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덧없는 불꽃이 온 세상을 태운다} 하셨고, 또 {중생들의 고뇌의 불이 사방에서 함께 불타고 있다} 하셨으며, 또 {모든 번뇌의 적이 항상 너희들을 죽이려고 엿보고 있다} 하셨다. 그러므로 수도인은 마땅히 스스로 깨우쳐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 해야 한다.


59.

貪世浮名 枉功勞形 營求世利 業火加薪

탐세부명 왕공노형 영구세리 업화가신


세상의 뜬 이름을 탐하는 것은 쓸데없이 몸만 괴롭게 하는 것이요, 세상의 잇속을 따라 허덕이는 것은 업의 불에 섶을 더 보태는 것이다.


60.

名利衲子 不如草衣野人

명리납자 불여초의야인


이름과 재물을 따르는 납자는 초의를 걸친 야인만도 못하다.


61.

佛云 云何賊人 假我衣服 稗販如來 造種種業

불운 운하적인 가아의복 패판여래 조종종업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찌하여 도둑들이 나의 옷을 빌려 입고, 부처를 팔아 온갖 나쁜 업을 짓고 있느냐}고 하셨다.


62.

於戱 佛子 一衣一食 莫非農夫之血

오희 불자 일의일식 막비농부지혈

織女之苦 道眼 未明 如何消得

직녀지고 도안 미명 여하소득


아! 불자여. 그대의 한 벌 옷과, 한 그릇 밥이 농부들의 피요, 직녀들의 땀이거늘, 도의 눈이 밝지 못하다면 어떻게 삭여 낼 것인가.


63.

故 曰 要識披毛戴角底麽 卽今虛受信施者是

고 왈 요식피모대각저마 즉금허수신시자시

有人 未飢而食 未寒而衣 是誠何心哉

유인 미기이식 미한이의 시성하심재

都不思目前之樂 便是身後之苦也

도불사목전지락 변시신후지고야


그러므로 말하기를 {털을 쓰고 뿔을 이고 있는 것이 무엇인 줄 아느냐? 그것은 지금 신도들이 주는 것을 공부하지 않으면서 거저 받아먹는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이라}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배고프지 않아도 또 먹고, 춥지 않아도 더 입으니 이 무슨 심사일까? 도대체 눈앞의 쾌락의 바로 후생이 괴로움인 줄을 생각지 않는구나.


64.

故 曰 寧以熱鐵 纏身 不受信心人衣

고 왈 영이열철 전신 불수신심인의

寧以洋銅灌口 不受信心人食

영이양동관구 불수신심인식

寧以鐵鑊投身 不受信心人房舍等

영이철확투신 불수신심인방사등


그러므로 이르기를 {차라리 뜨거운 철판을 몸에 두를지언정 신심 있는 이가 주는 옷을 입지 말며, 차라리 쇳물을 마실지언정 신심 있는 이가 주는 음식을 억지 말고, 차라리 끊는 가마솥에 뛰어들지언정 신심 있는 이가 주는 집에 거처하지 말라}한 것이다.


65.

故 曰 道人 進食 如進毒 受施 如受箭

고 왈 도인 진식 여진독 수시 여수전

幣厚言甘 道人所畏

폐후언감 도인소외


그러므로 말하기를 {도를 닦는 사람은 음식을 먹을 때에 독약을 먹는 것같이 하고, 시주를 받을 때에는 화살을 받는 것과 같이하라}고 한 것이다. 두터운 대접과 달콤한 말은 도를 닦는 사람으로서는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66.

故 曰 修道之人 如一塊磨刀之石 張三也來磨

고 왈 수도지인 여일괴마도지석 장삼야래마

李四也來磨 磨來磨去 別人刀 快

이사야래마 마래마거 별인도 쾌

而自家石 漸消 然 有人 更嫌他人 不來我石上磨 實爲可惜

이자가석 점소 연 유인 갱혐타인 불래아석상마 실위가석


그러므로 말하기를 도를 닦는 사람은 한 개의 숫돌과 같아서 장 서방이 와서 갈고, 이 서방이 와서 갈아 가면 남의 칼은 잘 들겠지만 나의 돌은 점점 닳아 없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도리어 남이 와서 돌에 칼을 갈지 않는 것을 걱정하고 있으니 참으로 딱한 일이다.


67.

故 古語 亦有之 曰 三途苦 未是苦

고 고어 역유지 왈 삼도고 미시고

袈裟下失人身 始是苦也

가사하실인신 시시고야


그러므로 옛말에 또한 이르기를 {삼악도의 고통이 고통이 아니라, 가사를 입었다가 사람의 몸을 잃는 것이 참말 고통이다}라고 하였다.


68.

咄哉 此身 九孔常流 百千癰疽 一片薄皮

돌재 차신 구공상류 백천옹저 일편박피

又云 革囊盛糞 膿血之聚 臭穢可鄙

우운 혁낭성분 농혈지취 취예가비

無貪惜之 何況百年將養 一息背恩

무탐석지 하황백년장양 일식배은


우습다, 이 몸이여. 아홉 구멍에서는 항상 더러운 것이 흘러나오고, 백천 가지 부스럼 덩어리를 한 조각 엷은 가죽으로 싸 놓았구나. 또 가죽 주머니에는 똥이 가득 담기고, 피고름 뭉치라. 냄새나고 더러워 조금도 탐나거나 아까울 것이 없다. 더구나 백년을 잘 기른다 해도 숨 한 번에 은혜를 저버리고 마는 것이랴.


69.

有罪卽懺悔 發業卽慙愧 有丈夫氣象

유죄즉참회 발업즉참괴 유장부기상

又改過自新 罪隨心滅

우개과자신 죄수심멸


허물이 있거든 곧 참회하고, 잘못된 일이 있으면 곧 부끄러워 할 줄 알면 대장부의 기상이 있다 할 것이다. 또한 허물을 고쳐 스스로 새롭게 하면 그 죄업은 마음을 따라 없어질 것이다.


70.

道人 宜應端心 以質直爲本 一瓢一衲

도인 의응단심 이질직위본 일표일납

旅泊無累

여박무루


도인은 마땅히 마음을 단정히 하여 검박하고 곧은 마음으로써 근본을 삼아야 한다. 한 개의 표주박과 한 벌의 누더기 옷이면 어디를 가나 걸릴 것이 없다.


71.

凡夫 取境 道人 取心 心境 兩忘 乃是眞法

범부 취경 도인 취심 심경 양망 내시진법


범부들은 눈앞의 현실에만 따르고, 수도인은 마음만 붙잡으려 한다. 그러나 마음과 바깥 현실 두 가지를 다 잊는다면 이것이 바로 참다운 법이다.


72.

聲聞 宴坐林中 被魔王捉 菩薩 遊戱世間 外魔不覓

성문 연좌임중 피마왕착 보살 유희세간 외마불멱


성문은 숲 속에 편히 앉아서도 마왕에 붙잡히고, 보살은 세간에 노닐어도 외도와 마군이 보지 못한다.


73.

凡人 臨命終時 但觀五蘊皆空 四大無我

범인 임명종시 단관오온개공 사대무아

眞心無相 不去不來 生時도 性亦不生

진심무상 불거불래 생시 성역불생

死時 性亦不去 湛然圓寂 心境 一如

사시 성역불거 담연원적 심경 일여

但能如是直下頓了 不爲三世所拘繫 便是出世自由人也

단능여시직하돈료 불위삼세소구계 변시출세자유인야

若見諸佛 無心隨去 若見地獄 無心怖畏

약견제불 무심수거 약견지옥 무심포외

但自無心 同於法界 此卽是要節也

단자무심 동어법계 차즉시요절야

然則平常 是因 臨終 是果 道人 須着眼看

연즉평상 시인 임종 시과 도인 수착안간


누구든지 임종할 때에는 다만 오온이 다 빈 것이어서 네 가지 원소가 나라고 할 것이 없고, 참마음은 모양이 없어 가는 것도 아니며 오는 것도 아니다. 날 때에도 성품은 또한 난 바가 없고, 죽을 때에도 성품은 또한 가는 것이 아니다. 지극히 맑고 고요하여 마음과 경계가 둘이 아닌 하나인 것이다. 다만 이와 같이 단박 깨친다면 삼세인과에 이끌리거나 얽매이지 않게 될 것이니 이것이 곧 세상을 뛰어난 자유인이다. 만약 부처님을 만나더라도 따라 갈 마음이 없고, 지옥에 가더라도 두려운 마음이 없어야 한다. 다만 스스로 무심하게 되면 법계와 같이 될 것이니 이것이 바로 요긴한 것이다. 그러므로 평상시에 좋은 씨를 심고 임종할 때에 좋은 열매를 거둘 것이다. 도를 닦는 사람은 모름지기 이곳에 주의하여야 한다.


74.

凡人 臨終命時 若一毫毛 凡聖情量 不盡

범인 임종명시 약일호모 범성정량 부진

思慮 未忘 向驢胎馬腹裡 托質

사려 미망 향려태마복리 탁질

泥犁鑊湯中 煮煠 乃至依前再爲螻蟻蚊虻

니리확탕중 자잡 내지의전재위루의문맹


사람이 임종할 때에 만약 털끝만큼이라도 성인이다 범부다 하는 생각이 끊어지지 않게 되면 나귀나 말의 뱃속에 끌려들거나 지옥의 끊는 가마 속에 처박히게 되며, 혹은 개미나 모기 같은 것이 되기도 할 것이다.


75.

禪學者 本地風光 若未發明則孤超玄關 擬從何透

선학자 본지풍광 약미발명즉고초현관 의종하투

往往斷滅空 以爲禪 無記空 以爲道

왕왕단멸공 이위선 무기공 이위도

一切俱無 以爲高見 此 冥然頑空

일체구무 이위고견 차 명연완공

受病幽矣 今天下之言禪者 多坐在此病

수병유의 금천하지언선자 다좌재차병


참선하는 사람이 본래 면목을 만약 밝히지 못한다면 높고 아득한 진리의 문을 어떻게 뚫을 것인가. 왕왕 어떤 이는 아주 끊어 없어진 빈 것으로써 참선을 삼기도 하고, 무엇이라 말할 수 없이 빈 것으로써 도를 삼기도 하며 일체 모두 없는 것으로써 높은 소견을 삼기도 하나니 이것은 컴컴하게 비기 만 한 것이라 병든 바가 깊다. 지금 천하에 참선을 말하는 사람들은 거의가 이런 병에 걸려 있다.


76.

宗師 亦有多病 病在耳目者 以當眉努目

종사 역유다병 병재이목자 이당미노목

側耳點頭 爲禪 病在口舌者 以顚言倒語 胡喝亂喝 爲禪

측이점두 위선 병재구설자 이전언도어 호할난할 위선

病在手足者 以進前後退 指東畵西 爲禪

병재수족자 이진전후퇴 지동화서 위선

病在心腹者 以窮玄究妙 超情離見 爲禪

병재심복자 이궁현구묘 초정이견 위선

據實而論 無非是病

거실이론 무비시병


종사도 또한 병이 많다. 병이 귀와 눈에 있는 자는 눈을 부릅뜨고, 귀를 기울이며, 머리를 끄덕이는 것으로써 선을 삼고, 병이 입과 혀에 있는 자는 횡설수설되지 않은 말과 함부로 {할}하는 것으로써 선을 삼는다. 병이 손발에 있는 자는 나아갔다 물러갔다 이쪽저쪽을 가리키는 것으로써 선을 삼으며, 병이 마음 가운데 있는 자는 진리를 찾아내고 오묘한 것으로써 선을 삼는다. 사실대로 말하면 어느 것이고 병 아닌 것이 없다.


77.

本分宗師 全提此句 如木人唱拍 紅爐點雪

본분종사 전제차구 여목인창박 홍로점설

亦如石火電光 學者實不可擬議也

역여석화전광 학자실불가의의야

故 古人 知師恩曰 不重先師道德 只重先師不爲我說破

고 고인 지사은왈 부중선사도덕 지중선사불위아설파


본분 종사가 이 구를 온전히 들어 보임은 마치 장승이 노래하고 불붙는 화로에 눈 떨어지듯 하며, 또한 번갯불이 번쩍이듯 하여, 배우는 자가 참으로 생각하고 의논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옛 어른이 그 스승의 은혜를 알고 말하기를 {스님이 중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고, 다만 스님이 나에게 설파하여 주지 않는 것을 중하게 생각한다}고 하였다.


78.

大抵學者 先須詳辨宗途 昔 馬祖一喝也

대저학자 선수상변종도 석 마조일할야

百丈 耳聾 黃檗 吐舌 這一喝 便是拈花消息 

백장 이롱 황벽 토설 저일할 변시염화소식

亦是達摩初來底面目

역시달마초래저면목

吁 此臨濟宗之淵源

우 차임제종지연원


대저 배우는 사람은 먼저 종파의 갈래부터 자세히 가리어 알아야 한다. 옛날에 마조스님이 한 번 {할}하는데, 백장스님 은 귀가 먹고, 황벽스님은 혀가 빠졌다. 이 한 {할}이야말로 곧 부처님께서 꽃을 드신 소식이며, 또한 달마대사의 처음 오 신 면목이다. 아! 이것이 임제종의 근원이 된 것이다.


79.

大凡祖師宗途 有五 曰臨濟宗 曰曺洞宗 曰雲門宗

대범조사종도 유오 왈임제종 왈조동종 왈운문종

仰宗 曰法眼宗

왈위앙종 왈법안종

臨濟宗 本師釋迦佛 至三十三世六祖慧能大師下直傳

임제종 본사석가불 지삼십삼세육조혜능대사하직전

曰南嶽懷讓 曰馬祖道一 曰百丈懷海 曰黃檗希運 曰臨濟義玄

왈남악회양 왈마조도일 왈백장회해 왈황벽희운 왈임제의현

曰興化存奬 曰南院道 曰風穴延沼 曰首山省念 曰汾陽善昭

왈흥화존장 왈남원도옹 왈풍혈연소 왈수산성념 왈분양선소

曰慈明楚圓 曰楊岐方會 曰白雲守端 曰五祖法演 曰圓悟克勤

왈자명초원 왈양기방회 왈백운수단 왈오조법연 왈원오극근

曰俓山宗禪師等

왈경산종고선사등


무릇 조사의 종파에 다섯 갈래가 있다. 즉 임제종, 조동종, 운문종, 위앙종, 법앙종 등이다. 임제종은 본사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33대 되는 육조 혜능대사의 밑에서 곧게 전하여 내려가기를 남악회양, 마조도일, 백장회해, 황벽희운, 임제의현, 흥화존장, 남원도옹, 풍혈연소, 수산성념, 분양선소, 자명초원, 양기방회, 백운수단, 오조법연, 원오극근, 경산종고 선사 등이다.


80.

曹洞宗 六祖下傍傳 曰靑原行思 曰石頭希遷

조동종 육조하방전 왈청원행사 왈석두희천

曰藥山惟儼 曰雲巖曇晟 曰洞山良价 曰曹山耽章

왈약산유엄 왈운암담성 왈동산양개 왈조산탐장

曰雲居道膺禪師等

왈운거도응선사등


조동종은 육조의 아래에서 곁갈래의 청원행사, 석두희천, 약산유엄, 운암당성, 동산양개, 조산탐장, 운거도웅 선사 등이다.


81.

雲門宗 馬祖傍傳 曰天皇道悟 曰龍潭崇信

운문종 마조방전 왈천황도오 왈용담숭신

曰德山宣鑑 曰雪峰義存 曰雲門文偃 曰雪竇重顯

왈덕산선감 왈설봉의존 왈운문문언 왈설두중현

曰天衣義懷禪師等

왈천의의회선사등


운문종은 마조의 곁갈래로 천황도오, 용담숭산, 덕산선감, 설봉의존, 운문문언, 설두중현, 천의의회 선사 등이다.


82.

仰宗 百丈傍傳 曰山靈祐 曰仰山慧寂

위앙종 백장방전 왈위산영우 왈앙산혜적

曰香嚴智閑 曰南塔光湧 曰芭蕉慧淸 曰山景通

왈향엄지한 왈남탑광용 왈파초혜청 왈곽산경통

曰無着文喜禪師等

왈무착문희선사등


위앙종은 백장의 곁갈래로 위산영우, 앙산혜적, 향엄지한, 남탑광용, 파초혜청, 곽산경통, 무착문희 선사 등이다.


83.

法眼宗 雪峰傍傳 曰玄沙師備 曰地藏桂琛

법안종 설봉방전 왈현사사비 왈지장계침

曰法眼文益 曰天台德韶 曰永明延壽 曰龍濟紹修

왈법안문익 왈천태덕소 왈영명연수 왈용제소수

曰南臺守安禪師等

왈남대수안선사등


법안종은 설봉의 곁갈래로 현사사비, 지장계침, 법안문익, 천태덕소, 영명연수, 용제소수, 남대수안 선사 등이다.


84.

臨濟家風 赤手單刀 殺佛殺祖 辨古今於玄要

임제가풍 적수단도 살불살조 변고금어현요

驗龍蛇於主賓 操金剛寶劍 掃除竹木精靈

험용사어주빈 조금강보검 소제죽목정령

奮獅子全威 震裂狐狸心膽

분사자전위 진열호리심담

要識臨濟宗麽 靑天轟霹靂 平地起波濤

요식임제종마 청천굉벽력 평지기파도


임제 가풍은 맨손에 한 자루의 칼을 들고 부처도 조사도 죽이고, 예와 이제를 삼현 삼요로써 판단하며, 용과 뱀을 주인과 손으로 징험한다. 금강보검으로 도깨비를 쓸어 내고 사자의 위험을 떨쳐 여우와 삵쾡이의 넋을 찢는다. 임제의 종지를 알겠는가? 푸른 하늘에 벼락이 치고 평지에 물결이 인다.


85.

曹洞家風 權開五位 善接三根 橫抽寶劍

조동가풍 권개오위 선접삼근 횡추보검

斬諸見稠林 妙協弘通 截萬機穿鑿

참제견조림 묘협홍통 절만기천착

威音那畔 滿目煙光 空劫已前 一壺風月

위음나반 만목연광 공겁이전 일호풍월

要識曹洞宗麽 佛祖未生空劫外 正偏不落有無機

요식조동종마 불조미생공겁외 정편불락유무기


조동 가풍은 권도로 오위를 열어 세 가지 근기를 잘 다루며, 보검을 빼어 들고 모든 사건이 자라는 빽빽한 숲을 베어 내며 널리 통하는 길을 묘하게 맞추어서 천만 가지 모든 생각을 끊고 천착하여 가도다. 위음왕불 나시기 전 눈에 가득 찬 풍광이요,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 신선 세계 경치로다. 조동종을 알겠는가? 부처님과 조사도 안 나시고 아무 것도 없는 그대로, 바른 것, 치우친 것, 있는 것이나 없는 것에 떨어지지 않는다.


86.

雲門家風 劍峰有路 鐵壁無門

운문가풍 검봉유로 철벽무문

掀蒜露布葛藤 剪却常情見解

흔번노포갈등 전각상정견해

迅電 不及思量 烈焰 寧容湊泊

신전 불급사량 열염 영용주박

要識雲門宗麽 柱杖子勃跳 上天 盞子裡 諸佛 說法

요식운문종마 주장자발도 상천 잔자리 제불 설법


운문 가풍은 칼날에 길이 있고, 철벽에는 문이 없다. 온 천하의 갈등을 흔들어 엎고 못된 소견을 잘라 내버리다. 빠른 번개와 같이 미처 생각할 수 없고 활활 타는 불꽃 속에 어찌 뛰어 들어갈 수 있을까. 운문종을 알겠는가? 주장자가 날아 하늘 높이 오르고 잔속에서 모든 부처님이 설법을 한다.


87.

仰家風 師資唱和 父子一家 脇下書字

위앙가풍 사자창화 부자일가 협하서자

頭角 觴嶸 室中驗人 獅子腰折

두각 쟁영 실중험인 사자요절

離四句絶百非 一槌粉碎 有兩口無一舌 九曲珠通

이사구절백비 일추분쇄 유양구무일설 구곡주통

要識仰宗麽 斷碑 橫古路 鐵牛 眠少室

요식위앙종마 단비 횡고로 철우 면소실


위앙 가풍은 스승과 제자가 부르면 화답하고 아버지와 아들이 한 집에 살고 있네. 옆구리에 글자 쓰고 머리 위에 뿔이 높이 솟았구나. 방안에서 사람들을 시험하니 사자 허리 부러 지다 네 가지 말 다 여의고, 백가지 아닌 것도 모두 끊어 버려 한 망치로 부수었네. 입은 둘이 있으나 혀는 하나도 없는 것이 구곡주를 꿰뚫었다. 위앙종을 알겠는가? 부러진 비석 옛 길에 쓰려져 있고 무쇠 소 작은 집에 자네.


88.

法眼家風 言中有響 句裡藏鋒

법안가풍 언중유향 구리장봉

髑髏 常干世界 鼻孔 磨髑家風

촉루 상간세계 비공 마촉가풍

風柯月渚 顯露眞心 翠竹黃花 宣明妙法

풍가월저 현로진심 취죽황화 선명묘법

要識法眼宗麽 風送斷雲歸嶺去 月和流水過橋來

요식법안종마 풍송단운귀령거 월화유수과교래


법안 가풍은 말끝에 메아리가 울려오고 글 속에 칼날이 숨었구나, 해골이 온 세상을 지배하고 콧구멍은 어느 때나 그 가풍을 불어 내네. 바람 부는 나뭇가지와 달 비치는 물가에는 참마음이 드러나고 푸른 대와 누른 국화 묘한 법을 환히 밝혀 주네. 법안종을 알겠는가? 맑은 바람 구름을 산마루로 보내 주고 밝은 달 물에 떠서 다리지나 흘러오네.


89.

臨濟喝德山棒 皆徹證無生 透頂透底

임제할덕산방 개철증무생 투정투저

大機大用 自在無方 全身出沒

대기대용 자재무방 전신출몰

全身擔荷 退守文殊普賢大人境界

전신담하 퇴수문수보현대인경계

然 據實而論 此二師 亦不免偸心鬼子

연 거실이론 차이사 역불면투심귀자


임제의 할과 덕산의 방망이가 다 나는 것 없는 도리를 철저하게 증득하여 꼭대기에서 밑바닥까지 꿰뚫었다. 큰 기틀과 큰 작용이 자유자재하여 어디나 전신으로 출몰하며 전신으로 짐을 져, 물러나 문수와 보현의 대인 경계를 지킨다 하더라도 실상대로 말한다면 이 두 분도 또한 도깨비가 됨을 면치 못할 것이다.


90.

大丈夫 見佛見祖 如寃家 若着佛求 被佛縛

대장부 견불견조 여원가 약착불구 피불박

若着祖求 被祖縛 有求皆苦 不如無事

약착조구 피조박 유구개고 불여무사


대장부는 부처님이나 조사 보기를 마치 원수와 같이하여야 한다. 만약 부처에게 매달려 구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부처에게 얽매인 것이요, 만약 조사에게 매달려 구하는 것이 있다면 또한 조사에게 얽매이는 것이 된다. 무엇이든 구하는 것이 있다면 다 고통이 되므로 아무 일 없는 것만 같지 못하다.


91.

神光 不昧 萬古徽猷 入此門來 莫存知解

신광 불매 만고휘유 입차문래 막존지해


거룩한 빛 어둡지 않아 만고에 환하여라. 이 문 안에 들어오려면 알음알음을 두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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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가귀감(禪家龜鑑)


조선 중기의 고승 휴정(休靜:1520~1604)이 1564년(명종 19)에 선종의 긴요한 가르침을 뽑아 엮은 선학(禪學) 개론서.


서와 본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본문 내용은 크게 세 부분을 담고 있다. 첫째, 선과 교의 정의에 관한 글로 "선은 불심이요, 교는 불어, 심은 선법이요, 어는 교법이라"고 압축하고, "무언으로써 무언에 이르는 것이 선이며, 유언으로써 무언에 이르는 것이 교다"라고 규정함으로써 선을 교보다 우위에 두는 휴정의 선교관이 나타나 있다. 둘째, 학불자(學佛者)가 반드시 알고 지켜야 할 내용으로 간화의 실수(實修)를 그 핵심으로 권했다. 동시에 논리에 얽매어 지혜만능주의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을 강조하고, 방일과 교만을 경계하여 계율을 엄히 지킬 것을 주장했다. 셋째, 학불자는 종파의 갈래부터 자세히 알아야 한다고 전제하고 선종의 5가(임제종·조동종·운문종·위앙종·법안종)의 전등(傳燈)과 종풍을 약술했는데, 특히 임제종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책의 말미에는 선학의 병폐를 통렬히 지적하고 있는데, 선종이 교종보다 우월하다는 자만심을 비판하면서 선공부에서 빠지기 쉬운 함정들을 열거했다. 즉 계행(戒行)을 무시하는 파계는 결코 무애행(無碍行)과 혼동될 수 없음을 지적했으며, 아울러 기복적인 타력행신(他力行信)을 비판하고 출가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역설했다.


휴정은 이 책을 통해 선을 주로 하여 교를 융섭하려는 불교통일운동을 전개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원효의 화쟁이론과 지눌의 정혜쌍수의 원리를 계승하여 실질적으로 선교 통합작업을 시도했으며, 〈선가귀감〉보다 22년 뒤에 저술된 〈선교석 禪敎釋〉에서 더욱 선명하게 이를 주장했다. 이러한 그의 종지와 종풍은 이후 '서산종'(西山宗)이라 일컬을 만큼 한국 불교계에 파급되었으며, 이것이 그대로 한국불교의 성격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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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정[1520(중종 15)~1604(선조 37)]


조선 중기의 승려·승병장. 속명은 최여신(崔汝信). 본관은 완산(完山). 자는 현응(玄應), 호는 청허(淸虛). 묘향산에 오래 머물렀기 때문에 묘향산인(妙香山人) 또는 서산대사(西山大師)로 불린다. 휴정은 법명이다. 아버지는 향관(鄕官)을 지낸 세창(世昌)이며, 어머니는 김씨(金氏)이다.


9세 때 어머니가 죽고 이듬해 봄에 아버지마저 죽자 안주목사 이사증(李思曾)의 양자로 들어가 서울로 옮겼다. 12세 때 성균관에 들어가 3년 동안 글과 무예를 익힌 다음 15세 때 과거를 보았으나 낙방했다. 이후 동료들과 함께 지리산의 화엄동(華嚴洞)·청학동(靑鶴洞)·칠불동(七佛洞) 등을 유람하다가 숭인장로(崇仁長老)의 권유로 불교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5년 동안 〈전등록 傳燈錄〉·〈염송 拈頌〉·〈화엄경〉·〈능엄경 楞嚴經〉·〈반야경〉·〈원각경 圓覺經〉 등의 교리를 탐구하다가 깨달은 바 있어 스스로 시를 짓고 머리를 깎았으며, 1540년(중종 35)에 일선(一禪)에게 구족계를 받았다. 그뒤 부용영관(芙蓉靈觀)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후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공부에만 전념했다. 1549년(명종 4) 승과에 합격했으며, 대선(大選)을 거쳐 선교양종판사(禪敎兩宗判事)에 올랐다. 1556년 선교양종판사직이 승려의 본분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이를 버리고 금강산·태백산·오대산·묘향산 등지를 돌아다니며 선수행과 후학지도에 전념했다. 1589년(선조 22) 정여립(鄭汝立)의 모반사건이 일어났을 때 누명을 쓰고 투옥되었다가 선조의 직접 신문에 의해 무죄가 입증되어 석방되었다. 이때 선조와 휴정이 주고받은 시가 그의 문집에 실려 전한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선조의 부탁을 받고 전국에 격문을 보내어 의승군(義僧軍)의 궐기를 호소했다. 자신은 순안 법흥사(法興寺)에서 문도 1,500명으로 승군을 조직했으며, 평양탈환작전에 참가하여 공을 세웠다. 선조가 팔도십육종도총섭(八道十六宗都摠攝)에 임명하자, 나이가 많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제자인 유정(惟政)에게 물려주고 묘향산으로 돌아갔다. 선조가 서울로 돌아오자 승군을 이끌고 나가 호위한 후 승군장의 직에서 물러나 다시 묘향산으로 돌아갔다. 이때 선조는 국일도 대선사 선교도총섭 부종수교 보제등계존자(國一都大禪師禪敎都摠攝扶宗樹敎普濟登階尊者)라는 존칭과 함께 정2품 당상관의 작위를 내렸다. 1604년 1월 묘향산 원적암(圓寂庵)에서 앉은 채로 입적했다.


당시 불교는 조선왕조의 계속된 억불정책으로 사회경제적인 토대를 박탈당했으며, 사림의 등장으로 성리학적 질서에 의해 사회체제가 재편되고 불교에 대한 탄압이 강화되면서 국가제도권에서 탈락하여 산간총림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휴정은 이러한 때에 불교교단의 존립과 국가 전체의 안위를 의식하고 이에 대처했다. 그는 선종 가운데서도 임제종의 간화선(看話禪)을 가장 중시했으며, 화두로는 구자무불성(狗子無佛性)을 강조했다. 교학에 대해서는 선 수행에 들어가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만 그 필요성을 인정했다. 이러한 사교입선(捨敎入禪)적 입장에서 그는 종래 선종에서 소의경전(所依經典)으로 중시해온 〈능엄경〉과 〈반야경〉을 비판했다. 또 휴정은 염불을 인정했는데, 이때의 염불은 사후에 서방극락으로 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의 내면에서 아미타불을 찾는 자성미타(自性彌陀)의 차원이었다. 즉 염불도 선 수행의 일종이었다. 실천으로서 그가 인정한 경전공부와 선 수행 및 염불은 조선 후기에 불교교단의 공통된 수행방법으로 체계화되었다. 유(儒)·불(佛)·도(道)의 3교는 명칭만 다를 뿐 그 가르침의 근본은 같다는 3교일치를 주장하기도 했으며, 성리학의 도통관(道統觀)에 대비되는 불교의 법통관을 새로 제시하여 임제종의 전통을 강조했다.


그의 제자는 1,000여 명이나 되었는데, 그중에서도 사명유정(四溟惟政)·편양언기(鞭羊彦機)·소요태능(逍遙太能)·정관일선(靜觀一禪)의 4대 제자가 조선 후기의 불교계를 주도하게 되었다. 저서로는 문집인 〈청허당집 淸虛堂集〉을 비롯하여 〈선교석 禪敎釋〉·〈선교결 禪敎訣〉·〈심법요초 心法要抄〉·〈삼가귀감 三家龜鑑〉·〈설선의 說禪儀〉·〈운수단 雲水壇〉 등이 있다. 묘향산 안심사(安心寺)와 금강산 유점사(楡岾寺)에 탑이 세워졌으며, 해남 표충사(表忠祠)와 밀양 표충사 및 묘향산의 수충사(酬忠祠)에 제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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