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 동양

애련설

월지 2006. 2. 21. 21:02
 

 

愛蓮說

애련설


        朱敦頤

        주돈이


水陸草木之花 可愛者甚蕃

수륙초목지화 가애자심번


물과 육지에 나는 꽃 가운데 사랑할 만한 것이 매우 많다.


晉陶淵明獨愛菊 自李唐來 世人盛愛 牡丹

진도연명독애국 자이당래 세인성애 목단


진(晋)나라의 도연명(陶淵明)은 유독 국화를 사랑했고, 이(李)씨의 당(唐)나라 이래로 세상 사람들이 매우 모란을 좋아했다.


予獨愛蓮之出淤泥而不染 濯清漣而不妖 中通外直 不蔓不枝

여독애련지출어니이불염 탁청련이불요 중통외직 불만불지


나는 유독 연꽃을 사랑하노니, 연꽃은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고 출렁이는 물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고, 속은 비었고 밖은 곧으며, 덩굴은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아니하며,


香遠益清 亭亭靜植 可遠觀而不可褻玩焉

향원익청 정정정식 가원관이불가설완언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꼿꼿하고 깨끗이 서 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다네


予謂 菊 花之隱逸者也 牡丹 花之富貴者也 蓮 花之君子者也

여위 국 화지은일자야 목단 화지부귀자야 련 화지군자자야


내가 말하건대, 국화는 꽃 중에 속세를 피해 사는 자요, 모란은 꽃 중에 부귀한 자요, 연꽃은 꽃 중에 군자다운 자라고 할 수 있다.  


噫 菊之愛 陶后鮮有聞 蓮之愛 同予者何人 牡丹之愛 宜乎眾矣

희 국지애 도후선유문 연지애 동여자하인 목단지애 의호중의


아! 국화를 사랑하는 이는 도연명 이후로 들어본 일이 드물고, 연꽃을 사랑하는 이는 나와 함께 할 자가 몇 사람인가? 모란을 사랑하는 이는 마땅히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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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돈이(周敦頤, 1017~1073)


자는 무숙(茂叔). 호는 염계(濂溪). 도주(道州: 湖南省 道營縣) 출생. 지방관으로서 각지에서 공적을 세운 후 만년에는 여산(廬山) 기슭의 염계서당(濂溪書堂)에 은퇴하였기 때문에 문인들이 염계선생이라 불렀다. 북송의 사마광(司馬光)·왕안석(王安石)과 동시대의 인물이다. 그는 도가사상(道家思想)의 영향을 받고 새로운 유교이론을 창시하였다. 즉, 우주의 근원인 태극(太極:無極)으로부터 만물이 생성하는 과정을 도해(圖解)하여 ‘태극도(太極圖)’를 그리고 태극→음양(陰陽)의 이기(二氣)→오행(五行:金·木·水 ·火·土의 五元素)→남녀→만물의 순서로 세계가 구성되었다고 논하고, 인간만이 가장 우수한 존재이기 때문에, 중정(中正) 인의(仁義)의 도를 지키고 마음을 성실하게 하여 성인(聖人)이 되어야 한다는 도덕과 윤리를 강조하고, 우주생성의 원리와 인간의 도덕원리는 본래 하나라는 이론을 제시하였다.


저서에는 《태극도설(太極圖說)》 《통서(通書)》가 있으며, 수필 《애련설(愛蓮說)》에는 그의 고아한 인품이 표현되었다. 남송의 주자(朱子)는 염계가 정호(程顥)·정이(程頤) 형제를 가르쳤기 때문에 도학(道學:宋代의 新儒敎)의 개조라고 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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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蕃(번): 많다.


*漣(련): 잔물결


*蔓(만): 넝쿨


*褻(설): 함부로, 더럽다


*玩(완): 놀다


*濯(탁): 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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