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 동양

왕창령

월지 2006. 1. 5. 12:13
 

왕창령 [王昌齡, 698~755?]


자는 소백(少伯). 강령(江寧: 江蘇省 南京) 출신. 727년 진사(進士)에 급제하여 비서성(秘書省) 교서랑(校書郞)이 되었고, 734년 박학굉사(博學宏詞)의 시험에 합격하여 범수(氾水: 河南省 成皐縣)의 위(尉)가 되었다. 그러나 소행이 좋지 못하다 하여 강령의 승(丞), 다시 용표(龍標: 湖南省 黔陽)의 위(尉)로 좌천되었다. 왕강령 ·왕용표로 불리기도 하는 것은 그 임지의 이름을 딴 것이다. 안녹산의 난으로 고향으로 돌아갔으나 자사(刺史)인 여구효(閭丘曉)에게 죽음을 당하였다. 그의 시는 구성이 긴밀하고 착상이 청신하며, 특히 칠언절구에서 뛰어난 작품이 많다. 여인의 사랑의 비탄을 노래한 《장신추시(長信秋詩)》 《규원(閨怨)》, 변경의 풍물과 군인의 향수를 노래한 《출새(出塞)》 《종군기(從軍記)》가 유명하다. 시집 《왕창령 전집》(5권)과 그의 저술로 전하여지는 시론서 《시격(詩格)》 《시중밀지(詩中密旨)》 각 1권이 남아 있다.


塞下曲

새하곡


                                                                        王昌齡


飮馬渡秋水  말에 물 먹이며 가을 강물을 건너니,

음마도추수

水寒風似刀  물은 차갑고 바람은 칼날 같네.

수한풍사도

平砂日未沒  끝없는 모래밭 해는 아직 지지 않고

평사일미몰

暗暗見臨洮  어둑어둑 저 멀리로 임조(臨洮)가 보이네

암암견임조

昔日長城戰  예전 장성에서의 전투

석일장성전

咸言意氣高  모두들 의기 높다 했거늘

함언의기고

黃塵足今古  누런 먼지 예나 지금이나 가득히 일고

황진족금고

白骨亂蓬蒿  하얀 뼈다귀 쑥대처럼 뒹굴어 다니네.

백골난봉호


採蓮曲

채련곡


                                                                        王昌齡


荷葉羅裙一色裁  연잎과 비단치마는 한 색깔로 마름질한 듯

하엽라군일색재

芙蓉向臉兩邊開  연꽃은 빰 양쪽으로 활짝 피었네

부용향험양변개

亂入池中看不見  연목 속에 흩어져 들어가니 보이질 않고

난입지중간불견

聞歌始覺有人來  노래 소리 듣고서야 사람 있는 줄 알겠네

문가시각유인래


芙蓉樓送辛漸

부용주송신점


                                                                        王昌齡


寒雨連江夜入吳  강물에 연이은 차가운 밤비 오나라를 적시는데

한우연가야입오

平明送客楚山孤  이른 아침 길손 떠나보내니 초나라 산은 외롭네

평명송객초산고

洛陽親友如相問  낙양의 친구들 내 소식 묻거들랑

낙양친우여상문

一片氷心在玉壺  한 조각 얼음 같은 마음 옥항아리에 담겨 있다 하게

일편빙심재옥호


留別武陵袁丞

류별무릉원승


                                                                        王昌齡


皇恩暫遷謫  임금의 은혜 입고 잠시 좌천의 길을 가며

황은잠천적

待罪逢知己  죄를 기다리다 지기를 만났네

대죄봉지기

從此武陵溪  이제 이 무릉(武陵)의 개울을 따라

종차무릉계

孤舟二千里  외로운 뱃길 이천리

고주이천리

桃花遺孤岸  복사꽃은 외로운 강 언덕에서 떨어져 내리고

도화유고안

金潤流春水  금빛 개울 봄물이 흐르네

금윤류춘수

誰識馬將軍  누가 알아주리 마원(馬援) 장군을

수식마장군

忠貞抱生死  충성스럽고 곧은 지조로 죽음을 껴안았거늘

충정포생사


龍標野宴

용표야연


                                                                        王昌齡


沅溪夏晩足涼風  원계(沅溪)의 여름 저녁 시원한 바람 솔솔 불어

원계하만족량풍

春酒相携就竹叢  봄에 담근 술을 들고 대숲으로 들어간다

춘주상휴취죽총

莫道弦歌誰遠謫  거문고 노래 소리 먼 좌천 근심한다 말하지 말라

막도현가수원적

靑山明月不曾空  푸른 산 밝은 달은 일찍이 없어진 적 없거늘

청산명월불증공


送柴侍御

송시시어


                                                                        王昌齡


沅水通波接武岡  원수(沅水)는 물결로 무강(武岡)과 맞닿아 있으니

원수통파접무강

送君不覺有離傷  그대를 보내는 아픔 그래도 덜하구려

송군불가유이상

靑山一道同雲雨  푸른 산 같은 줄기로 구름과 비를 함께하고

청산일도동운우

明月何曾是兩響  밝은 달 비치는 곳 어찌 다른 고장이겠소

명월하증시양향